김나래작가
2부(30s)
행복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하고 엮어서 하나뿐인 평화로운 안식처로 창조해낸다. 불안으로 가득찼던 시기를 지나며 편안함이 머무는 공간을 그리게 되었다.
홈화면 바로가기
김나래작가
2부(30s)
행복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하고 엮어서 하나뿐인 평화로운 안식처로 창조해낸다. 불안으로 가득찼던 시기를 지나며 편안함이 머무는 공간을 그리게 되었다.
행복한 순간에도 늘 그 행복이 닳아 없어질까 봐 겁이 났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미리 당겨 쓰며 불안을 가불하던 날들, 마음이 소란할 때면 무작정 숲길을 걷고 나무 아래에 숨으며 바다 앞에 멈춰 섰다. 자연은 언제나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며 다정한 온기를 건넸고, 작업은 그렇게 길 위에서 주워 올린 평온의 조각에서 시작되었다.
작업은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품게 된 자연에 대한 본능적 갈망과 자연이 가진 치유 능력을 뜻하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에 바탕을 둔다. 화면은 행복에 대한 기억의 파편을 재구성하고 엮어낸 어디에도 없는 세계이다.
화면 속 시간은 정지된 듯 고요하다. 꽃잎은 떨어지기 직전의 찰나로 영원하고, 바람은 불고 있지만 공기는 고요히 머문다. 이 붙잡고 싶은 평화의 시공간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동물은 경계 없이 교감한다. 자유롭고 경쾌한 색 조합으로 화면은 정적이지만 따스한 온기를 머금는다.
극적인 환희보다 차를 마시고, 산책을 하며, 가만히 먼 곳을 바라보는 지루할 만큼 평범한 일상의 단면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 사소한 순간 속에 진정한 행복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이 정서적 치유의 경험을 공유하고, 고단한 하루 끝에 조용한 쉼표 하나를 찍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가 이 정지된 풍경이 각자의 내면에서 행복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