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정 작가
히든아티스트
Rest as a Destination I used to think of rest merely as a means to recharge for my main work. But my perspective has changed. Brief, momentary breaks often felt like rewards granted after achievements—pleasant but fleeting, sometimes even leaving behind a sense of emptiness. I began to wonder: in the long journey of life, could rest be more than just a stop along the way? Could it, perhaps, be the destination itself? This body of work began with that question. Playing, eating, sleeping, and simply spacing out like a cat—within those seemingly idle moments, I found a sense of completeness. I wanted to explore rest not as a tool for efficiency, but as a rich and intentional way of being. Cats are known to provide emotional comfort and psychological stability for humans. Their soft movements, unpredictable playfulness, and unwavering commitment to their own rhythm have been shown to ease anxiety, soothe emotions, and alleviate loneliness. According to psychiatric studies, bonding with cats can reduce stress hormone levels and help bring calm and balance to the mind. To me, a cat is more than just a beloved companion. It’s a gentle reminder of rest itself. Through this exhibition, I wanted to offer a visual experience of what I call “long, spacious, and abundant rest.” Lazy yet deeply sincere like a cat, unhurried and aimless yet somehow closer to what matters. These paintings follow not productivity, but presence—not plans, but sensations. I truly believe that rest can be a way to reshape one’s life and move closer to happiness. My cat-themed works are fragments of that quiet yet unwavering belief. 목표가 되는 휴식 When you add a cat to your life, its power becomes limitless. 나는 그동안 휴식을 본업의 충전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겨왔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짧고 순간적인 휴식들은 본업의 성과 뒤에 주어지는 보상처럼 느껴졌지만, 그 후엔 오히려 허무함이 남았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쉼은 단순한 정류장이 아니라, 삶의 목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번 작업은 그런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고양이처럼 놀고, 먹고, 자고, 멍하니 있는 시간들—나는 그 모습에서 오히려 존재의 완결성을 본다. 더 이상 효율을 위한 휴식이 아니라, 그 자체로 충만한 삶의 태도로서의 휴식을 그려보고 싶었다. 실제로 고양이는 인간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의 부드러운 움직임, 예측 불가능한 놀이, 스스로의 리듬에 충실한 태도는 불안 완화, 정서적 위안, 외로움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신의학 연구들에 따르면, 고양이와의 교감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한다. 내게도 고양이는 그저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넘어, 휴식 그 자체를 상기시켜주는 존재였다. 나는 이번 작업을 통해 ‘길고 넓고 풍부한 휴식’을 시각적으로 체험해보고자 했다. 고양이처럼 게으르면서도 무작정 진지하게, 목적 없이 흐르되 오히려 더 본질에 가까운 그런 시간들. 생산 대신 몰입, 계획 대신 감각을 따라간 그림들이 이 전시를 채운다. 휴식이야말로, 내가 내 삶을 다시 설계하며 행복에 다가갈 수 있는 방식임을 믿는다. 고양이를 주제로 하는 나의 작업들은 그 ‘느슨하지만 확고한’ 믿음의 조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