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늘작가
영아티스트
나는 종종 꿈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그 꿈들은 일상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디스토피아적인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상하고 압도적인 세계 속에서 두려움과 놀라움이 느끼며, 그 감정은 꿈에서 깨어난 뒤에도 선명하게 남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오브제들은 이러한 꿈속에서 마주한 것들이다. 비현실의 틀 안에서 생성된 이 이미지들은 단순한 꿈의 잔상에 머무르지 않고, 감정과 기억, 내면의 단면을 드러내는 하나의 "기호"가 된다. 꿈에서 깨어난 직후, 인상 깊었던 장면과 분위기, 이미지들을 메모하거나 스케치로 기록한다. 그렇게 남겨진 조각들은 시간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되어 작업의 뼈대를 이룬다. 나는 이 꿈의 파편들을 시각적 구조로 재조합하며, 내면을 해석하고자 한다. 비현실 속에서 시작된 이미지들은 작업을 통해 재구성되고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다. 그것은 나를 형성해온 무의식의 기억이자, 지금도 나를 움직이는 감정의 근원이다. 이 작업을 통해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 현재를 이루는 심층 구조를 드러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