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혜빈작가
평면
우연히 떼어진 흙에서부터 탐구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인간이 인간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구축해간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생겨나고 경험을 수집하고 생각을 수집하다 보면 하나의 인격이 생겨난다. 아니 하나의 인격만 있겠는가. 너무나 많은 상황 속에서 레이어가 쌓이고 결국 하나의 인격을 넘어서 여러 모습을 지니게 된다. 인간은 본디 여러 인격체를 가지고 있다. 수없이 많은 장면을 거치면서 매번 바뀌는 실루엣과 색상은 셀 수 없이 생성될 것이다. 우리는 완전해지길 꿈꾼다. 그렇기에 매일같이 고민하고 끊임없이 모색한다. 나또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