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소정작가
평면
저는 가족, 대인관계, 그리고 소외감 등 다양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저의 불안을 형성했으며, 그 불안은 어린 시절 따돌림을 당한 경험, 가까운 이의 폭언과 그가 죽을 때까지 끝내 사과받지 못한 아픔, 그리고 주변 사람의 자살 시도와 같은 사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자신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근원적인 불안과, 자아가 붕괴될 정도의 심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저는 심리 상담과 미술 치료 기법인 ‘그림 대화’를 통해 내면의 감정을 표현해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 불안과 고통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저는 오리의 모습을 사용하여 나의 감정을 대변하고자 했습니다. 오리는 제 불안의 상징이자, 관람자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작품 속에 등장합니다. 저는 붓 터치를 짧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시각적으로 내면의 고통을 표현하며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추구했습니다. 또한, 제 작품이 관람자에게도 위로와 치유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품을 통해, 각자의 고통과 감정이 투사적 동일시를 통해 상쇄되고,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