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시영작가
평면
‘디아스포라-이민자들’을 가장 큰 주제로 삼고 있으며, 그 틀안에서 작품을 채워나가고 있다. 조국과 고국, 모국이 각각 다른 ‘디아스포라'처럼 자신의 정체성에 끝없이 질문을 던지지만 한 곳에 정착할 수 없어 영원히 세상을 부유해야만 하는 존재들에 대한 시각적 서술이다. 나의 그림은 전부 정사각형이다. 유화와 아크릴등의 물감으로 채워나간 캔버스들은 일종의 서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사각형을 보면 안정감이 들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정확하게 딱 떨어지는 네모난 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림을 하나의 창이라 하자. 네모난 정사각형의 창을 보고 있자면, 보는 이는 답답해지다 못해 창을 옆으로 열어제끼고 싶은 마음이 들것이다. 그렇다면 기다란 직사각형은 어떨까. 한쪽의 길이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우리는 불안감 혹은 허탈함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는 여러개의 창으로 당신에게 답답함 그리고 불안함과 허한 마음을 주고자 한다. 나는 부디 당신이 나의 창들을 보고 불쾌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