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상작가
평면
인간은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사회의 외부적 요인들 속에서 살아간다. 여기서 외부적 요인이란 사회집단의 사상, 행동, 생활 방법 등을 근본으로 제약하는 관념이나 신조의 체계, 역사적, 사회적 입장을 반영 한 사상과 의식이다. 본인은 현대사회에서 주체란 사회의 여러 가지 제약을 받거나 영향 속에서 존재하며, 주체란 부여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정 문화와 정치적 환경 속에서 습득되는 인간의 정체성은 이데올로기의 환상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체성은 구성되거나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 본인은 작품 속의 소재와 표현방법의 장치들이 가지는 의미와 조형성을 통해 이데올로기의 환상에 의해 무심코 지나가거나, 인지하지 못하고 관념적으로 자리하는 것들을 본인의 일상 속에서 포착한다. 다시 말해 본인은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환상에 의한 주체의 기이한 상황을 낯선 감정으로 규정하고 낯선 풍경으로 제시하며, 여기에 바탕이 되는 이미지는 본인의 일상 속에서 포착하여 수집하는 이미지들을 통해 나타낸다. 본인은 이러한 낯선 풍경을 제시하여 숨어있거나 가려진 내면의 욕망들과 모순된 현실을 재인식하고, 외부적 요인들의 실체들을 대면하여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