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작가
평면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나와 내 삶을 향한 명상이다. 이 행위 안에서 나는 떠오르는 생각들을 바라보며 감정들을 정렬한다. 한 폭의 그림을 그리면서, 한 편의 삶을 느낀다. 그림을 그리는 도중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은 실제 삶을 살며 느끼는 감정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망칠 것 같은 두려움, 소심하게 긋는 선, 그걸 극복하기 위해 그어내는 의도적인 힘의 표출 등등. 두려움과 기쁨, 호기심과 지겨움, 설렘과 실망 등의 감정들은 '화면'이라는 '가능성'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나의 삶에 대한 태도는 이 행위 안에서 끊임없이 다듬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