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래작가
평면
나의 화면 위의 형상과 기호들은 일상에서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으로 눈으로 수집된 이미지, 우발적인 메모 그림, 웹 이미지 와 인물 사진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채집되거나 수집된 이미지들 을 작업 화면에서 명료한 형식의 도상으로 나타내어 주어 진 화면 안에 재배열하는 형식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출처가 불분명해진 도상들은 납작한 하나의 장면으로 압축되어 낱장 의 추상의 면으로 나타난다. 즉 본 것 그대로를 그리지 않는다. 기억에 저장된 대상 들은 단순하고 납작 하고 때로는 딱딱한 형태와 색으로 변환시켜 판넬과 캔버스라는 평면의 지지체 위에서 덩어리로, 혹은 파편화 된 불특정한 기호로 나타낸다. 이 불특정한 요소를 나열하는 과정을 내가 진행하는 추상의 시작점으로 삼으며, 화면 위에 전개되는 여러 형태의 조형을 관리한 다. 어느 지점에서 멈춰, 어떻게 보았는지에 따라 내가 보는 것은 읽을 수 없는 모호한 기호로 마주게 된다. 이 모호한 이미지 들은 형태나 구조, 색이라는 분류로 저장 되어지고 화면 위에서 차가운 방식의 물성으로 표현되어진다. 나는 추상이라 불려지 는 것을 대주제로 하며 내 개인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나뉘어진 챕터들에서 각기 다른 모양의 추상을 말하고자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