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도작가
미디어
현실에서 괴로움을 찾고 작업에서 거짓 희망을 부여하는 모순적인 작가입니다. 말씀드린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 가지 불만을 위해 수십 가지 핑곗거리를 붙잡고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 한 가지 불만을 가지고 셔터를 눌러 아주 그럴싸한 희망으로 적어내려 갑니다. 제가 말씀드린 작업의 진행은 현실과 거짓 희망이라는 작업입니다. 막막한 삶에서 희망을 잡아가는 이중적 작업을 보여주려 합니다. 티모시 설리번 작가에 영향을 받았고 더욱이 좋아합니다. 자연 경관이 주는 경악스러운 앵글과 신에 대한 경이로움을 생각게 하는 경관의 작업들은 한낱 핑계만 대는 아주 작은 작가의 한 걸음에 큰 희망을 주었고 영향을 주었습니다. 촬영할 때만큼은 더 솔직해지려 합니다. 셔터를 누를 때 카메라에게만큼은 제 진심을 이야기합니다. 마음속으로 "이 조명과 이 세팅 값 이 광량. 날 좀 도와줘 얻어걸려줘. 한 장이라도 제발."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의 구절이 제 사진 곳곳에 녹아들어 있기를 바랍니다. 영향을 받은 티모시 설리번 작가의 진중함도 녹아들어 있기를 바랍니다. 제 거짓된 삶에 단 한순간 만이라도 진실하고자 했던 작업으로 탄생되길 바랍니다. 총 5장의 사진은 다섯 가지의 저의 거짓말을 다섯 가지의 희망으로 덮어씌운 작업입니다. 자연이라는 고맙고 소중한 공간에 제 상념의 모순된 마음을 빔 프로젝터에 쏘았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희망과 낙원으로 물들이고 싶었습니다. 이후 공간들은 많이 변하고 당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지만 그 순간만큼은 공간도, 사진도, 나 자신도 프레임 안에서 솔직하게 마주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