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승작가
평면
Leung (릉)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인지도 높은 캐릭터, 동경하는 작가의 작업물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차용 작업을 하면서 예술적으로 저작권이 허락되는 부분, 현대 미술에서 허용되는 차용 예술에 대한 기준의 모호함을 바탕으로 Plating (도금)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신진작가인 ‘나’와 상반된, 높은 위치의 유명한 작가의 작품과 대중적인 캐릭터 이미지의 모습을 노동집약적이고 수행적인 작업으로 만들어 낸다면 저작권을 넘나들 수 있을지, 신진작가인 스스로의 결여된 부분을 작업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생각하여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하듯 현존하는 캐릭터 이미지와 작품들을 고도로 수행적인 방식으로 차용하여 작품으로 제작하는 방식은 나의 시간과 노동을 오롯이 쏟아붇는 작업과정 속에서, 역설적이게도 본인의 독창성은 제거해야합니다. 작가, 작품, 저작권, 저자성, 독창성 등의 경계에 대한 의문과 작가 스스로의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의심합니다.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 본래의 캐릭터(작품)을 떠올리며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때 신진작가인 저의 시간과 노동은 흐려지고 제거되는데 그 때 의미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동의되지 않은 채 차용한 작품을 수행적이고 노동집약적인 방식을 통하여 원본이 얼마나 모조품처럼 보일 수 있는지, 진실에 닿으려는 노력이 얼마나 가짜처럼 보일 수 있을지 작업을 통해 풀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사유들을 깊이 고민하고 수행하며 나아가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