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작가
평면
어릴 적 부모님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기억이 어른이 되어서도 선명하다. 부모님과 눈을 맞추고, 손을 잡고, 새로운 곳들로 매주 소풍을 갔던 기억들, 파릇한 새순들이 서서히 올라오고 나무의 잎들이 초록색을 내뿜으며 풍성해질 때 쯤이면, 방학만을 기다렸던 어린 소년 소녀의 모습, 가족들과 놀이동산에 다녀온 기억들, 오래된 나무들 사이에서 친구들과 앉아있는 모습들을 필름 카메라로 담아 주시는 부모님. 부모님은 우리의 유년시절 모습들을 카메라에 참 많이도 담으셨다. 산, 들, 바다, 어디든 가족과 함께했던 어린 시절 순간들이 내 머릿속 한 켠에 늘 함께한다. 어린시절, 가족이 세상의 전부였다. 그 따뜻했던 기억들이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며 더 진해진다. 가족의 사랑 덕분에 따뜻하고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다. 자연과 늘 가까이 해 주셨기에 자연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자연에서 위로 받는 것이 어떤 마음이라는 것도 알게 해 주셨다. 작품속에는 아이와 동물, 또는 자연이 담겨있다. 살아가면서 얻는 힘은 결국엔 자연과 인간을 향하고, 가족과의 사랑을 통해서 삶 속에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채워 나가는 것이 아닐까.. 보고 느끼고 경험하며 기록했던 나의 일상과 행복했던 순간들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고 희로애락에 이야기들을 작품에 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