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영작가
평면
작업 과정 속의 나도 행복하고 나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도 같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지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작품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행복’이란 감정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지 살펴보았고, 여러 상황 중 자연 속에서 가장 많은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자연에 주목하게 되었다. 작품의 소재는 자연에서 얻곤 한다. 갈등, 고민, 경쟁 등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고 위로가 되어주는 그 무엇인가를 찾기 마련이다. 그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자연이 그런 존재다. 화창한 하늘, 파도치는 바다 등 자연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내가 여행했던 곳들을 생각하면 인상적인 풍경과 좋았던 기억들이 함께 떠올라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이런 경험 속에서 받은 위안을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나누고자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해 두었다가 작업할 때 사용한다. 특징적인 부분은 풍경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보단 ‘육면체 상자’를 사용해서 내가 인상적이라고 느껴 시선이 머물렀던 풍경들을 그 안에 담는 방식으로 가공해 작업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육면체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풍경을 담아 간직할 수 있는 대상이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풍경들을 나만의 상자에 보관해 언제라도 그 당시의 행복했던 감정과 기억을 꺼내 볼 수 있게 하고자 그 안에 기억 속 풍경을 떠올리며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