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정상희작가

히든아티스트

<작가노트> 잔잔한 수면 위로 나의 모습이 드리운다. 지금껏 내 시선에서 나를 둘러싼 세상만을 바라보았건만, 나를 둘러싼 세상은 나를 이런 형상으로 바라보았겠구나. 난생처음으로 마주한 나의 얼굴이 이상하리만치 낯설다. 눈가에 힘을 주어 찡그리면 물에 비친 저 얼굴도 눈가를 찡그린다. 고개를 갸웃거리면 물 안에서 나를 바라보는 저 소녀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손을 뻗어 이 얼굴을 한 번 만져 볼까. 조용히 위태롭던 평화에 자그마한 힘이 닿자 물결이 아른아른 일렁인다. 일그러진 모습에 화들짝 놀라 나도 모르게 손바닥을 휘저어 형상을 지워 보려 한다. 이내 더 자잘하게 부서져버린 조각들이 물결을 따라 강하게 춤을 춘다. ‘이건 내가 아냐.’ 눈앞에 보이는 형상을 부정하기 시작하며 고통스럽다. 두려움이 몰려와 어느덧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눈앞이 캄캄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그렇게 멍하니 작은 조각들이 만들어내는 환희를 바라보고 있는 스스로를 알아챈다. 격렬하게 이리저리 나부끼던 빛은 이제 기분 좋은 몸짓으로 가볍게 살랑대고 있다. 아까 본 그 소녀가 다시 나타났다. 아니, 사실은 처음부터 줄곧 여기 있었다. 이제 다시 소녀와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지어 보이자 그 소녀도 내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작품 설명> 작업에는 회전목마, 어린 시절의 모습을 투영하여 만들어낸 소녀, 그리고 회중시계나 램프 등 저만의 아름다운 물체가 등장합니다. 이들에게는 언제나 일렁이는 물결 뒤편에서 함께하는 분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인물들은 외로움도, 두려움도 갖지 않으며 삶에서 연약해지는 순간마다 다른 무언가를 찾는 대신 의지하는 대상이 됩니다. 두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가 바로 수면, 물결, 그리고 수평선입니다. 수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듯한 호수처럼 제 공상의 풍경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이곳은 무한한 잠재의식의 공간이 되어 원초적인 평안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은 자아에 영향을 주는데, 이것을 ‘거울 자아 이론’이라고 합니다. 이는 거울을 보듯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행동하게 되며 타인의 기대에 맞추고자 자신을 바꾸고 점차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게 혼란스럽고 흔들리는 마음은 제 작업 속 일렁이는 물결이 되고, 이런 일렁임조차 나의 모습임을 받아들인다면 보다 진실한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작업을 보는 이들이 그림 속 물결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속 물결까지 발견하고, 자연히 사유의 시간을 거쳐 내면의 평화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작가노트>
잔잔한 수면 위로 나의 모습이 드리운다. 지금껏 내 시선에서 나를 둘러싼 세상만을 바라보았건만, 나를 둘러싼 세상은 나를 이런 형상으로 바라보았겠구나. 난생처음으로 마주한 나의 얼굴이 이상하리만치 낯설다. 눈가에 힘을 주어 찡그리면 물에 비친 저 얼굴도 눈가를 찡그린다. 고개를 갸웃거리면 물 안에서 나를 바라보는 저 소녀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손을 뻗어 이 얼굴을 한 번 만져 볼까. 조용히 위태롭던 평화에 자그마한 힘이 닿자 물결이 아른아른 일렁인다. 일그러진 모습에 화들짝 놀라 나도 모르게 손바닥을 휘저어 형상을 지워 보려 한다. 이내 더 자잘하게 부서져버린 조각들이 물결을 따라 강하게 춤을 춘다. ‘이건 내가 아냐.’ 눈앞에 보이는 형상을 부정하기 시작하며 고통스럽다. 두려움이 몰려와 어느덧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눈앞이 캄캄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그렇게 멍하니 작은 조각들이 만들어내는 환희를 바라보고 있는 스스로를 알아챈다. 격렬하게 이리저리 나부끼던 빛은 이제 기분 좋은 몸짓으로 가볍게 살랑대고 있다. 아까 본 그 소녀가 다시 나타났다. 아니, 사실은 처음부터 줄곧 여기 있었다. 이제 다시 소녀와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지어 보이자 그 소녀도 내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작품 설명>
작업에는 회전목마, 어린 시절의 모습을 투영하여 만들어낸 소녀, 그리고 회중시계나 램프 등 저만의 아름다운 물체가 등장합니다. 이들에게는 언제나 일렁이는 물결 뒤편에서 함께하는 분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인물들은 외로움도, 두려움도 갖지 않으며 삶에서 연약해지는 순간마다 다른 무언가를 찾는 대신 의지하는 대상이 됩니다. 두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가 바로 수면, 물결, 그리고 수평선입니다. 수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듯한 호수처럼 제 공상의 풍경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이곳은 무한한 잠재의식의 공간이 되어 원초적인 평안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은 자아에 영향을 주는데, 이것을 ‘거울 자아 이론’이라고 합니다. 이는 거울을 보듯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행동하게 되며 타인의 기대에 맞추고자 자신을 바꾸고 점차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게 혼란스럽고 흔들리는 마음은 제 작업 속 일렁이는 물결이 되고, 이런 일렁임조차 나의 모습임을 받아들인다면 보다 진실한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작업을 보는 이들이 그림 속 물결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속 물결까지 발견하고, 자연히 사유의 시간을 거쳐 내면의 평화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2024년 'In the reflection' 개인전 혜화 '공간아래'
2023년 'Artful visions' 갤러리 아미디 한남
2021년 아트락페스티벌 (에코락 갤러리)
2021년 을지아트페어
2020년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기묘 단체전
2019년 갤러리 콩세유 신진작가전
2018년 문화공간 온 신진작가전
2018년 경민현대미술관 50만원전, 봄향기전
2018년 갤러리 카페 열하루 개인전
외 단체전 다수

<수상경력>
2020년 한국미술국제공모대전 장려상
2017년 서울미술대상전 특별상
2017년 인천미술대전 특선
2017년 세계미술교류대전 동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