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지작가
평면
나는 본질과 허상의 경계를 그림자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그림자는 화려한 외모, 재력, 학벌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있고 존재한다. 우리가 추구하고 갈망하는 화려한 존재는 어쩌면 더욱 쉽게 사라질 수 있는 신기루 혹은 허상일 수 있다. 특히 시대가 지날수록 그러한 것들에 대한 갈망은 강해지고 있다. 우리가 진정 추구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은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화려하고 헛된 요소를 모두 덜어낸 것, 즉, 작가의 시각으로 '본질'에 대한 탐구를 그림자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자연, 나무의 그림자를 주로 그리는데, 자연의 솔직함이 그림자가 지닌 본질이라는 의미와 상충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그림자에 다양한 색을 부여하여 본질의 따뜻함과 굳건함을 시각적으로 표출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