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비작가
평면
저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동양화전공으로 3년째 재학 중입니다. 저는 어린 나이부터 미술을 배우게 되어 자연스럽게 예술중학교와 예술고등학교를 진학했습니다. 소묘와 수채화만을 배우던 예술중학교를 지나 예술고등학교에서 전공을 결정하게 되었을 때, 저는 별 다른 고민없이 동양화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전공으로 동양화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게도 동양화 특유의 '색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경험해온 다른 재료들과 달리 종이에 먹과 물감이 스며드는 동양화의 은은한 분위기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색을 여러 번 겹쳐 쌓으면 쌓을 수록 풍부해지는 색채감이 저에겐 특별해 보였고, 동양화를 전공으로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전공 선택 이후 담담한 분위기의 그림으로 작품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저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화려함보다는 소박함과 차분함이 느껴지는 작품이 많습니다. 전공을 처음 선택했던 이유도 동양화 특유의 은은한 분위기여서 그런지, 화려한 색채보다는 차분하고 덤덤하게 그려진 그림이 저에게는 큰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은근한 색감과 함께 세밀한 묘사를 곁들인 표현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저에게는 쾌감으로 느껴져 제 작품에서 하나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대게 은근한 색채감 위에 세밀한 묘사로 작품을 표현해왔고, 이 표현기법이 현재 작업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