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훈작가
평면
어떤 대상의 보편적 의미에 개인의 정서가 투영되어 관계하면서 발생하는 의미 치환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차분히 관조하며 정들이기’라는 방법론으로, 소멸과 생성이 순환하는 지역 재개발 현상에서 잊혀 사라져 버리는 대상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자본과 관련이 없어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이들을 역설하고자, 가치 상실을 앞둔 지역사회 속 구성원들을 건축 도면의 복사에 사용되던 청사진(Cyanotype)으로 수집‧기록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청사진은 고전 사진 인화 기법으로 염료와 유사한 물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감광액을 바른 부분이 태양과 같은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빛이 비친 부분은 감광 현상이 일어나 청색으로 발색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청사진의 빛을 비추어야만 푸르게 물드는 특성이 관심을 두어야만 대상에게 의미가 부여된다는 점과 맥락을 같이한다 생각하여, 청사진을 관심을 시각화하기 위한 재료기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사진으로 반복해 염색하는 일련의 과정은 구성원을 기록해 남기기 위한 방법이자 관심의 실천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