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하작가
평면
나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 중에 주로 과거에서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순간들이며 기억 저장소 어딘 가에 말랑거리는 찰흙처럼 저장되어 있다. 나에게 ‘순간’ 이란 물질적 특성상 말랑하고 유연한 자연의 흙이 불과 시간을 만나 딱딱한 고체가 되는 도자의 과정처럼 기억의 확정적인 파편이다. 과거라는 흘러간, 뇌 속에 있는 모호한 형상을 작업으로 시각화 하며 특정 시간의 상황적 특성을 담아낸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그 순간을 위해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야만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2차원이라는 평면 안에 식탁을 차리듯이 ‘순간’ 을 차려내고 싶었다. 내 기억 속, 아무리 좋았던 여행지가 있더라도 그 당시의 순간으로 정확히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물 로서의 사진을 통해서가 아니라 나만의 표현으로 ‘차원’ 에 대한 연구가 결합한 결과물을 만들고 있으며 선전인 요소로 존재하는 1차원, 입체처럼 표현했지만 결국 평면이 2차원, 도자로 만들어 낸 3차원, 그것을 통합하고 상상하는 나만의 n 차원을 희망하고 작업을 제작하며 나의 작업은 순간과 차원의 혼합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화면은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출발 되기에 깨짐 또는 왜곡이 있을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며, 여전히 나의 판타지인 n 차원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