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수작가
히든아티스트
저는 주로 평면 회화(PAINTING)로 작업하고 있으며, ‘인간’, ‘공간’, ‘현재와 과거의 의미’ 등을 소재로 작업합니다. 특히, 오래전 과거의 역사 속에서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작용했던 가치들이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와서 어떻게 변모했는지, 그렇다면 오늘날 현대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그 안에서 인간의 존재는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고찰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 '불확실한 마음(Uncertain Minds)'이라는 주제로 인간이 처한 불안감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불확신, 불안정, 불만족이라는 감정은 대부분 나의 개인적인 감정으로부터 출발해서 나의 주변으로 퍼져나가 이 사회의 현대인들에게 도달합니다. 우리는 흔들리기 시작하는 순간,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인식하게 되고, 죽음 직전까지 끊임없이 흔들린다. 이런 '불확실한 마음'은 확실히 인간의 것입니다. 전 인간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모든 불완전함, 결함들, 흔들리기 쉬운 모든 감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인간인 우리에게 동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저의 PAINTING에서의 가장 중요한 점은 ‘현실과 비현실간의 경계에 있는 인간’입니다. 믿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일들이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데, 이것은 ‘WHAT IS REALITY?’라는 질문을 갖게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대량으로 학살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바다를 건너가는데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너무나 조용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현실적인 현실에 눈을 감고, 우리는 온라인이라는 비현실적인 세계로 들어가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우리는 꿈 속이라는 비현실의 세계가 아니라 모바일 속의 비현실적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현대에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세계는 현실(reality)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넘나듭니다. 어디서부터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상현실인지 확실하지 않으며, 인간은 항상 이 두 세계의 경계에 서 있습니다. 비현실과 현실의 뒤섞임, 그 경계선에 항상 서 있는 인간, 이 주제들은 ‘WHAT IS REALITY?’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고 저는 이 질문들에 대한 생각들을 가상의 평면 공간인 캔버스 안에서 펼쳐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