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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서작가
입체
흙이 도자기가 되는 새로운 변화들은 즐기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는 무섭다. 이렇게 익숙하지만 낯설고, 재미있지만 복잡한 삶의 이야기도 ‘옛날 옛날에~’ 하며 재미있고 재치 있게 들려주는 어느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같은 작업을 하고 싶다.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해 여러 재료를 가릴 것 없이 기웃거리다가 흙이 라는 재료를 만나게 되었다. 만들어 가마에 굽는 다는 거창한 과정을 끝내고 가마에서 나온 도자기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 되어있었다. 이때부터 이 작업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늘 새로운 언어로 나를 놀라게 하는 도자기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해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도자기와 실의 만남은 지금 까지 수집한 도자기의 새로운 언어 중 하나이다. 서로 다른 매체를 연결하는 작업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먼 훗날 내가 발견한 도자기의 언어들에 대해 한나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