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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미린이’도 쉽게 하는 아트테크…MZ세대 공동 구매 급증
2021.05.21

미린이도 쉽게 하는 아트테크MZ세대 공동 구매 급증

 

 

 

20대 직장인 최창민 씨는 요즘 주말이면 갤러리 투어에 열심이다. 어떤 작품이 유행하는지, 특히 각 갤러리마다 제일 잘 팔리는 작가와 작품은 뭔지 꼼꼼히 살핀다. 그리고 이 작품이 서울옥션 등 주류 옥션 혹은 미술 투자 플랫폼 테사등에서 거래가 됐는지도 따져본다. 그림 하나에 1억원 이상 하는 작품도 투자 대상에 올려놓는다. 목돈이 없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끼리 돈을 모아 소액 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 앱도 속속 등장해 구입이 예전처럼 어렵지는 않다.

 

아트테크가 뜬다. 아트와 재테크의 합성어를 뜻하는 아트테크는 최근 IT 기술의 발달로 2030세대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저변이 넓어지면서 거래액이 급증하는 등 관련 시장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서울옥션은 연간 4회로 운영하던 정기 경매를 올해부터는 5회로 늘리기로 했을 정도다. 더불어 블록체인,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 신개념 투자 방법도 늘어났다. 아트테크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또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피카소 전시 구름 관중2030 북적북적

미술품 공동 구매MZ세대 투자 급증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이 화제다. 휴일에는 지하층까지 오래 줄을 기다려야 겨우 볼 수 있고 주중에도 만만치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전시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작품 110점을 볼 수 있는 국내 피카소전 사상 최대 규모다.

 

전시회 주최 측은 “2030세대의 미술관 나들이가 뚜렷하다. 교양 차원에서 접근하기도 하지만 질문하는 것을 보면 그림 가격, 국제 옥션 낙찰가 등 재테크 관련 내용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최근 미술 시장의 주요한 특징 중 한 가지는 아트테크의 대중화다.

 

당장 주요 옥션, 아트페어(박람회) 등에 초보 투자자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젊은 고객이 상당히 많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벤처,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대규모로 매각한 기업가들의 방문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들 중 일부는 단숨에 큰손으로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IT 기술 고도화로 진입장벽을 낮춘 것도 컸다.

 

지난해 예술경영지원센터 자료에 따르면 미술품 경매 시장 매출에서 온라인 경매 시장은 2018년 상반기 105억원대였던 것이 2년 만인 지난해에는 123억원대로 늘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서울옥션을 예로 들면 지난해 해외 전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온라인 경매 성장세가 뚜렷하다. 매년 20~25회 정도 이뤄지던 것이 올해는 40회 이상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평균 낙찰총액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금융 업계에서도 이 시장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신한카드는 최근 아트(Art)’ 사내벤처를 결성, ‘아트페어를 개최하기로 했다. 신한카드가 스폰서십을 맺고 있는 한남동 소재 블루스퀘어 네모홀에서 6월에 3차례 진행하는 이 행사는 신진 작가·갤러리(화랑)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신한카드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판매에도 나설 예정. 향후 소장품 직거래, 소장품·전시 정보를 공유하고 아트 플렉스 공간을 개설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지주가 합작 설립한 금융 플랫폼 핀크도 스타트업과 손잡고 미술품 공동 구매시장에 뛰어들었다.

 

2018년 출범한 미술품 공동 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는 소액 투자자를 모아 고가 미술품을 사서 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크라우드펀딩 형태의 스타트업. 핀크는 아트투게더와 손잡고 지난해 5월부터 소액으로 펀딩에 참여할 수 있게 진입장벽을 낮췄다. 최소 펀딩 단위는 1주로 가격은 1만원에 공동 구매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카이로스인베스트먼트도 갤러리와 손잡고 미술품 투자 전문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 발달에 따라 단 하나밖에 없는 예술품을 NFT 형태로 만들어 거래하기도 한다.

 

 

MZ세대 큰손부상

아트테크의 미래 밝아

 

MZ세대 유입으로 이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세계 최대 규모 아트페어 주관사인 스위스 아트바젤은 ‘2021 미술 시장 보고서에서 10개국 고액 자산가 컬렉터 2569명 중 52%2030세대라고 밝혔다.

 

오픈갤러리등 미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미술 시장 문턱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젊은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종전 갤러리, 경매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미술 거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트테크에도 유의할 사안은 많다. ‘가짜 그림즉 위작 논란은 늘 시장에서 변수다. 201111, 165년 역사를 자랑하던 미국 뉴욕의 유명 화랑 노들러 갤러리(Knoedler Gallery)가 미국 사상 최대 미술품 사기에 휘말려 문을 닫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도 이우환, 천경자 관련 작품은 위작 논란이 항상 따라다닌다.

 

아트테크도 결국 재테크의 일종인 만큼 시장성’ ‘환금성등도 철저히 따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술 시장이 뜬다기에 신진 작가 작품을 무턱대고 샀다가 되팔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일도 속출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기술 영역인 NFT 관련 작품 구매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여자친구이자 캐나다 유명 가수 그라임스의 NFT 작품이 65억원에 팔리며 큰 관심을 받았지만 자전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박수호·정다운·나건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