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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그린 11점의 군중화이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말하곤 한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상황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호의의 표시를 하는 것 조차 경계하는 사회이다. 가까이 가고 싶어도 가까이 갈 수 없는 관계가 지금 우리에게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서로 함께 있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우리...
관계는 어느새 느슨해졌고 거리 두기는 점점 분명해졌다. 우리 사이의 거리는 수치화되어 제시되고 사회적 동물이라는 정의는 미궁에 빠져버렸다.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서로 거리를 두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오늘의 풍경이다. 암울한 일상에서 흑연을 문지르면서 채워지는 명암에 안정감을 느끼고 하나 둘씩 생기는 사람들을 통해 관계의 희열과 아득한 평안을 느낀다.
거리VII,55*91,장지에 연필,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