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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다양한 곳에서 생산되는 이미지를 표현하기에 한 재료로만 사용하기는 한계가 있다. 아크릴 물감이 기초가 되지만 밀도나 투명도, 질감, 굵기의 다양함을 위해 아크릴 물감, 펜, 색연필, 오일 파스텔 등 여러 재료를 쓸 뿐만 아니라 하나의 재료를 사용하는 방식도 다양하게 파생시켰다. 캔버스 두 개가 이어진 작품에는 화면은 하나인 듯 이미지의 결합인 듯 보이고 다양한 질감과 드로잉으로 혼합되어 있다. 스프레이로 뿌린 초록색 원은 공의 움직임처럼 유선형으로 진행되고 일정하게 뿌려지지 않아 회전하는 듯한 속도감이 보인다. 오른편에서 뻗어 나오는 짙은 푸른색의 (산책로를 복제한) 드로잉은 굽이치며 진행되어 나오며 점점 사라지고 중심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아크릴 물감이지만 아주 예리하게 그려져 진행 방향의 리듬을 생성했다. 가운데에 각기 다른 밀도로 그려진 작은 색 면들과 드로잉 선, 그 뒤에 비교적 넓고 편평하게 그려진 넓은 분홍색의 육면체로 공간적인 차이를 주었다. 왼편 상단의 반투명한 붉은 톤의 형상들은 연속적으로 중첩하여 시공간이 파괴되는 순간을 시각화한 듯한 이미지로 나타난다. 이렇듯 다양한 재료의 사용뿐만 아니라 하나의 재료라도 묘사 정도나 밀도 차이를 통해 표현 방식에서 다양함을 꾀할 수 있다. 그리고 불투명한 기표의 지시와 빛이 통과되어 보이는 듯한 투명한 기표에서 나타난 또 다른 이미지는 중첩적 구조를 강조하며 공간감과 부피감을 연상 시켜 다차원적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