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한국화 |
---|---|
제작연도 | 2023 |
재료 및 기법 | mixed media on korean paper |
크기 | 31*65 |
작품설명 | 그는 삶의 마지막과 마주하고 있다. 차가운 타일과 반복적인 기계음, 그 속에 섞인 울음소리. 모든 것이 그에게 벅차다. 흐린 눈동자, 내려간 입꼬리. 어딘가 지쳐 보이기도, 불만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그가 상상한 결말은 이것이 아니었는지, 금방이라도 입을 열어 호통칠 것 같다. 그에겐 현실이 환상이고 환상이 현실이다. 마지막 힘을 다해 남겨질 이들에게 자신을 강에 데려가달라고 말한다. 자신은 본래 어마어마하게 큰 물고기이며,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된 것일 뿐이라고 미소 짓는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병상에 누워 떠나기 전 헛소리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건만, 전혀 개의치 않고 더욱 힘차게 달리라며 환호한다. 그가 무사히 강으로 돌아갈 수 있길. 이야기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길 기도한다. 넘치는 나의 사랑과 함께. |
해시태그 | #인물 #동양화 #한국화 |
배송비 | |
배송방법 | 택배배송 |
액자 | 액자 미포함 |
판매가격 | ₩1,000,000 |
ART SHOP
작품 및 미리보기 이미지를 무단 사용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지 위에 질감을 주며 작업했습니다.
작가소개
박혜리작가
한국화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학사과정에 3년째 재학 중이다. 동양화 종이가 다른 재료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집중하며 작업한다.
재료를 온전히 자신의 품 안에 가두어 존재하게 하는 종이의 물질성에 매력을 느끼며 평면과 입체 사이에 걸쳐진 반입체 형태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어머니의 품에 안겨 동화책의 다음 장에 있을 이야기를 두 손을 꼬옥 모으고 기다리는 그 시간, 그 시간에 나의 그림은 뿌리내렸다. 물론 삶은 책 속의 이야기와 많이 다르다. 책 속 악당보다 더 무시무시한 악당이 우리 세상에는 존재하고, 더 큰 슬픔과 고통이 존재하기도 한다. 동화는 어쩌면 꿈과 희망을 배불리 먹여 우리를 살찌워 잡아먹으려는 무시무시한 악당들의 계획서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이런 거짓말쟁이 동화를 사랑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내가 정이 많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에도 교실 바닥에 떨어트린 지우개가 애타게 나를 기다릴 것을 생각하며 하루 종일 바닥을 보며 다녔고, 아무도 앉아주지 않는 까진 나무 의자가 불쌍해 옷이 상하더라도 신경 않고 앉았다.
얼마 전, 소중한 가족을 비슷한 시기에 연달아 떠나보냈다. 갑자기 사라진 존재들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컸다. 그들과 함께 했을 이야기들이 통째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그들을 위해 내 책의 이만큼을 비워두었는데,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사라졌다. 그 책 속의 이야기를 채운 것이 동화, 환상이다. 그들은 이야기가 되어 지금도 내 안에 아름답게 살아있다. 환상, 그것은 나에게 현실을 바라볼 시간과 용기를 주었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세상을 좀 더 재밌게, 아름답게 살아가는 게 좋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환상을 그린다. 환상 속에 있음을 인지하며, 내가 살아가기 위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내 책이 덮일 때까지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 밝을 순 없다> (정부서울청사갤러리, 서울, 2022)
<손에 쥔 것을 펼쳤을때> (미인도, 서울, 2022)
<서울> (미인도, 서울 2023)
구매 및 배송안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택하세요.
구매하기를 눌러 배송정보를 입력하세요.
카드결제 또는 무통장입금으로 결제해 주세요.
그림의 검수 및 포장 후 구매자님께 배송됩니다. (5~10영업일)
교환 및 환불규정
- 상품 특성상 추가 재고가 없기 때문에 교환이 불가하며, 아래 사항에 해당하는 경우 7영업일 이내 환불이 가능합니다.
- 실제 작품의 내용이 표기된 내용과 상이한 경우- 배송중 파손되었을 경우
- 위작 또는 명시되지 않은 모작의 경우
작가의 다른 작품
작품 문의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답변여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