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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작가

서양화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세상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이전 세대가 상상하기 어려웠던 방식으로 정보를 얻고 공유하며 상호작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이 현대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만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는 우리에게 실시간으로 뉴스, 소셜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다양한 형태로 다가온다. 이들은 온갖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무한히 제공되는 정보들은 우리의 관심을 분산시켜 오히려 깊은 이해와 몰입을 어렵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현대인들은 자신의 기억, 신념까지 미디어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화폐와 가치의 개념도 변화되고 있다. 기존의 화폐 시스템은 중앙화된 통제와 신용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는 신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의 화폐 시스템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돈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새롭게 고찰하게 한다.

"글리치 추상화 시리즈"와 "글리치 달러 시리즈"는 이러한 디지털 시대의 변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한다. 글리치(glitch)는 일반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오류 또는 결함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는 데이터 처리나 표현에서 예기치 않은 변형이나 이상 현상을 나타낸다. 예를들어 원래의 이미지의 형태나 색을 파괴하는 오류가 글리치이다. 나는 정보 과부하와 디지털 시대의 혼란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글리치를 직접 작품 창조에 사용하거나 글리치 적인 미적 현상을 작품에 나타낸다. 이 글리치 시리즈들은 미디어로 인한 기억의 혼란, 그리고 화폐의 정의 및 가치에 대해 탐구한다.

나는 이렇게 현대 디지털 사회의 복잡성이 현대인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내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이 최신 기술로 인해서 인간의 삶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또한 그러한 고찰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 기회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