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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대, 수 세기 간 사용되어온 연필은 제 작업의 핵심 도구입니다.
연필이라는 도구는 한 획에 해결되지 않으며, 여러 번 종이 위를 오가며 흑연 가루들이 켜켜이 쌓여가면 점이 선이되고 선이 면이 됩니다.
이러한 시간의 축적성은 다른 재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오갔는지 잘 느껴지게 합니다.
또한 연필의 이러한 특성들은 현대의 문화에서 사라져가는 특성들이라고 생각되어
연필을 이용한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특성을 가진 연필을 이용해 과거의 문화, 사건, 물건 등 과거를 상징하는 것과 현대를 상징하는 것을
한 캔버스 안에 배치하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상반되는 두 것의 간극에서 작품의 내용을 구성하고, 메시지가 파생되는데
이러한 간극은 오랜 반복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연필이라는 소재가 합쳐서 그 아이러니함, 충돌을 극대화하며. 이것은 관객들에게
위트 있는 농담, 유쾌함으로 다가오거나 때로는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 속에서 저는 지금의 빠르고, 최대한 편리하고 쉽게 접근하려 하는 현대의 생활 방식, 역사를 대하는 태도, 예술에 대한 평가, 상호 간 의사소통 등 또한 그것에 맞추어 발전되어가는 언어, 브랜드, 전자기기 등 현대의 문물들에 대해 비판하는 메시지를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