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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墨者” 근묵자
—— 진강의 동양 미학 시각에서 바라보는 현대 수묵화의 탐색 및 표현

이른바 "근묵자"(近墨者)란 "먹(墨)에 가까운 사람"을 의미하는데, 이는 "예술에 가까운 사람"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진강은 흑백으로 구성된 수묵의 공간에서 예술의 현대적 표현을 탐색하고, 중국 전통적인 수목 개념을 서방의 구성주의, 표현주의를 비롯한 철학 사상 및 표현기법과 결합하는 시도를 함으로써 일종의 융합적 혁신을 도모한다.
진강은 그의 작품에서 극단적 존재라고 할 수 있는 흑,백 요소를 교묘하게 사용하여 깊이 있는 시각적 예술을 형성하였다. 필묵(笔墨)의 허실 감과 그림선의 유동적인 표현을 통해 사물 간의 균형적 긴장감 및 내적 질감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림의 구성과 리듬 측면에서도 동양 미학적 개념을 반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칭과 균형을 강조하여 화면 전체에 기운생동감을 부여해 줌과 동시에 그림요소 간의 조화를 이룬다. 그는 작품에서 인간이 배제된 산수화로 분위기 조성을 즐기는데, 이는 곧 동양문화 중 이른바 ‘산수는 곧 인문이다’라는 정신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그가 생각하는 자연과 인간이 융합하는, 이른바‘천인합일’사상을 관중에게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예술창작 중, 동양미학이 추구하는 경지를 표현한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균형, 함축, 질감을 강조함과 동시에 단순한 표현이 아닌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진강은 예술 창작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예술가이다. 그의 작품 시리즈인 "존재 방식(存在方式)", "무아(无我)", "공생 자국(共生印迹)", "재생(再生)", "중생(众生)" 둥 작품이 보여주는 것처럼, 스프레이 페인팅, 콜라주, 먹물, 여백, 전사, 탁본 등 다양한 예술 표현 기법을 사용하여 본인이 세간, 삶의 본질, 및 자아 존재 등의 문제를 탐구한다. 작품들은 예술 작품으로 기록된 삶의 흔적을 드러내는데, 이는 그가 자신의 내면과 삶, 그리고 자연에 대한 탐색과 사고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예술 속에서 세간 만물을 발견하는 것이다.
작업 기법은 구체적 재현에서 추상적 표현, 그리고 다시 양자의 융합으로 발전한다. 예술적 표현 기법은 중국 전통적 필묵이라는 근원에서 비롯된, 진강 개인의 추상적 예술 기호라고 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현재의 창작 방향인 중국 필묵 정신의 현대적 탐구 및 표현으로 환원한다.
이번 전시회는 진강의 최근 10년간 창작 여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상가이자 창작자로서 그는 재료 처리와 동일 공간 내에서 추상적 및 구상적인 예술 표현 형식의 융합을 통해 생명력이 강한 예술 이미지를 구사하였으며, 이를 통해 자연, 생명, 시간 등 요소 간의 연결성을 드러내며, 풍부한 작품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진강의 작품에서 생명이 존재하고 있는 상태는 그가 탐구하는 핵심이자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예술적 표현을 통해 감성 세계를 초월하는 철학적 의미를 추구하며, 그의 작품은 동양 미학과 필묵의 현대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탐구를 나타내고 있다. 진강은 필묵, 재료를 시공간과 융합하여 독특한 예술 스타일을 표현하며, 작품을 통해 생명의 섬세함과 웅장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깊게 파고드는 정신과 혁신적인 시도는 예술계에 새로운 활력과 가능성을 불어넣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새로운 예술을 탐구하는 것을 넘어, 동양 미학을 바탕으로 한 현대 수묵의 새로운 표현 형식을 제시한다.

王阿群(子心） 큐레이터
202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