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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간과 물건에는 누군가가 머무르고 간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가끔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가거나 누군가의 흔적이 묻은 물건을 보게 되면 누가 여기에 머무르고 갔을까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농부의 의자>에서는 밭에서 채소와 과일을 수확하고 잠시 휴식을 가진 농부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린 작품이다. 농부의 의자 위에는 방금 수확한 채소와 과일들이 바구니에 탐스럽게 담겨있고 의자 주변에는 농부의 노고와 애정을 듬뿍 받으며 자란 채소와 과일들이 자라나고 있다. 의자 밑에는 농부가 열심히 기른 채소를 가지고 가는 상상 속 존재를 그려 모든 공간에는 동화 속 장면이 벌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그림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농부가 의자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와 여기에 머물렀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