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학작가
히든아티스트
산등성이 언덕배기 허름한 동네, 그리고 지붕위에는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걸려 있고... 그림을 그리는 사이 문득 한참동안 옛 생각에 빠진다. 내가 그리는 이런 느낌의 풍광은 마치 빛바랜 스냅사진 같은 지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대상이다. 풍화된 삶의 흔적처럼 마음속에 침작되어 있던 아득한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 '바람'은 흘러가는 구름이다. 바람이 부는 대로 정처 없이 흘러가는 하얀 뭉게구름이다. '빛'은 현실 저 너머의 아득한 그리움이다. 한시도 욕망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바람은 그저 바람처럼 구름은 그저 구름처럼 그렇게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