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장재웅작가

영아티스트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틈’과 ‘빛의 흐름’ 같은 미세한 순간들에 주목한다. 자연과 인공, 질서와 우연 사이의 경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며, 구조적으로 정밀한 형태 안에 예측할 수 없는 감각의 움직임을 담아낸다. 그의 작품에는 항상 의도된 틈이 존재하고, 그 틈을 통해 스며드는 빛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 감각을 자극하는 경험으로 확장된다. 3D 프린팅과 정밀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그의 작업은 기술의 숙련도에 의존하기보다는, 그 구조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과 분위기에 더 큰 무게를 둔다. 빛은 어둠을 밝히는 수단이 아니라, 구조의 여백, 시간의 흐름, 인간의 인식과 감정을 상징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그는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이 자연을 ‘기억하고 느끼는 방식’에 주목한다.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숲속 공기의 흐름, 완벽한 구조 속에서 문득 드러나는 불완전함처럼, 익숙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들을 설계된 틈과 구조를 통해 유도한다. 이 틈은 결함이 아니라 감각을 위한 장치이자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공간이다. 디지털 기술과 수작업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계산된 질서 안에서 의도적으로 생기는 여백을 만들어내는 것—그것이 작가의 작업이 지향하는 방식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공간과 빛, 감각이 상호작용하며 변화하는 하나의 장치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그는 조형을 넘어, 사용자의 감각 안에 자연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