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정민경작가

영아티스트

제 작품관은 제가 삶을 이겨내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며, 앞으로의 작품 역시 개인이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그려나갈 것입니다. 각자 삶을 이겨내는 방법과 슬픔을 끌어안는 법이 있을 것입니다. 죽음이란 타인이 배제된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며 큰 파급력을 지닙니다. 개인의 삶과 죽음은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고 또 다른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연쇄 작용을 일으킵니다. 저는 이러한 점을,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이 아닌, 제가 삶을 이겨내기 위해 슬픔과 함께 공존하며 그리움의 형상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작업의 첫 시작은 제 이야기를 펼쳐두고 나열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반환점이 되는 장면들을 저만의 어지러운 시야로 가시화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눈물이 고여 눈앞이 흐린 장면들을 그려내고 제 안의 죽음의 의미를 역전시킨 일련의 사건을 계속 그려나감으로써 슬픔을 망각하지 않고 인정하려 합니다. 정신적 질병인 우울증, ADHD, 공황 등은 아직 현세에서 숨겨야 하고 ‘이상한 것’으로 취급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질병을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가시화하고 아무렇지 않게 나열함으로써 관객이 작품을 보고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게끔 하고자 합니다. 타인은 저마다 다 다른 경험과 생각을 지니고 있지만 그 안에서 공통적인 면모가 보이곤 합니다. 가끔 사람들은 이러한 공통점에서 위로와 생기를 얻고 그것이 발전한다면 용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경험을 가진 타인을 본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도 이따금씩,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점을 의도하고 눈치채 줬으면 하길 바랍니다. 사실 눈치채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뒤늦게 경험하는 사건들도 존재하고 시간이 지나야만 이해가 되는 시가 각자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제 작품 역시 각자 마음속에 있는 시처럼 작품을 본 후 언제든 생각이 들고 위로할 수 있게끔, 어떠한 경험을 했을 때 연상 되어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