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제작가
영아티스트
투영(projection)의 과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대상을 관찰하고 그것을 새롭게 재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작으로, 기억 잔여물을 관찰하고 재현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기억은 수많은 조각의 합으로, 흩어져 존재한다. 개인의 기억 조각은 오늘날 사회라는 프레임 안에서 쉽게 드러나지 못한다. 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개인이 지닌 기억 속 ‘조각’을 작업의 주제로 가져와 그것을 관찰하고 되살리는 과정을 작업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이어 진행하고 있는 시리즈는 일상 속 대상(Object)에 담긴 시선을 두고 진행한 작업으로, 흩어지고 잊혀 가는 대상을 ‘조각모음’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관람자는 설계된 가상 공간 속 대상을 바라보며, 자신이 마주하는 세상이 어떠한 조각으로 구성될 수 있을지 사유하는 과정을 거친다. 작업은 개인이 마주하는 시공간 속 대상이 본래의 목적과 의도에 맞게 구성되었음에도, 시간이 지나 의식하지 않게 되는 순간 그것의 존재 여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 주목한다.
진행하고 있는 시리즈는 대상이 지니는 본래의 의미와 함께, 흩어진 채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존재하는 대상을 다시 한번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개인의 기억 조각과 시공간 속 희미해지는 대상에 관한 관찰이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이미지를 마주하게 된다. 나아가, 자신의 조각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