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허유림작가

영아티스트

그려낸이와 지은이, 채우는이. 하나의 건물에는 다양한 이들의 손길이 담깁니다. 그려내는 삶을 살고자 건축을 공부했지만, 채우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공간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사람의 온기가 차올라 빛을 뿜어내는 듯한 건물들. 그 빛을 담아 선물하는 것이 어느새 제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건축의 길을 걸어가지는 않지만, 이미 누군가의 일부가 된 건물을 찾아 벽돌을 한장 한장 쌓아 올립니다. 그리고 소중히 담아낸 건축의 빛을 빛의 주인들에게 선물합니다. 그냥 받아도 되는 거냐는 물음에 당연하다고 대답하고, 마음속으로는 감사를 전합니다. 뜻밖의 선물에 반짝이던 눈동자, 생기가 돌아오던 찰나의 순간이 제게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었다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제 그림을 볼 때 만큼은 ‘나를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었지’ 하며 또 하루를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내일과 당신의 내일이 조금 더 따스히 빛나기를 바라며. 선 한 획, 빛 한 줄기를 그려나갑니다. - 울창한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