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김려원작가

평면

ARTIST NOTE ‘이것[숲]은 (숲)이 아니다.’ 숲을 그리지만 숲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더불어, ‘보는 행위란 무엇일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여기서 [숲]은 규칙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들을 반복해서 그려내는 행위를 통한 흔적일 뿐이다. 눈이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으며, 그래서 화면에서의 이미지들은 기대감을 가진다. 이로써, 긴 파노라마 공간 속에서 각기 다른 의미와 제 각각의 시선을 반영한다. 작품과 앞의 관객, 두 주체는 실재의 앞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실재인지 비실재인지 알아야한다. 그들은 그들 사이의 거리를 통해서 평면 속의 큰 움직임을 더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이 현상은 이미 가상이다. 작품으로 규정 되어져버린 이상 이미 현실과 구별되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큰 작품 앞에서의 느낌, 즉 현존성과 작업의 반복적인 행위에 대한 근거가 된다. 실제 (숲)은 반복되는 지점과 서로가 닮아 있을 뿐 모두가 같은 형상을 띄고 있지 않는다. 붓질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첫째, 무한한 반복과 딱딱한 이미지들의 무한한 일렬들을 통해서 (숲)이라는 것에 대해서 부정. 둘째, 작품이라 규정되어 있으니, (숲)이 아니라 [숲]. 이 두 가지를 통해서 그리는 흔적만 남기고 시각에 여지를 준다. 실재의 (숲)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화면을 크게 제시해 착각을 일으키게 하지만, 반복과 겹치지, 지우기를 통해 화면에서 기대 되어지는 거리감, 주제, 기대감을 제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