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윤여진작가

평면

본인은 기록하고 싶은 장면이나 기억들을 이미지로 표현하며 적어내듯 그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과 기억을 일기에 적으며 기록하듯이. 흔한 일상에서도, 흔하지 않게 경험하는 순간에서도, 더하여 구체적인 실체 없이 뇌리에 스치는 무언가까지도, 기억하고 싶고 남기고 싶은 것들이 무수히 많다. 항상 보던 출근길의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유독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그 풍경 속에 동화된 것처럼 빠져들게 되어버린 순간도 있으며, 또 어느 날은 돌멩이들이 하나둘씩 쌓여있는 모습에서 문득 돌들이 모여 이룬 마을이라는 실존하지 않는 이미지를 상상하게 되는 순간도 온다. 구체적인 장소, 사물, 사람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 머릿속 안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공상과 그 속에서 파생한 이미지들까지, 모든 것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본인이 남기고자 하는 어느 날의 감정들 혹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당시의 느꼈던 감정과 단서들을 기반으로 표현하고 나타내며, 앞서 말했듯 모든 작업은 본인의 오감의 시선을 자극하는 모든 것들의 기록이므로 작품의 소재나 대상은 한정되지 않는다. 본인에게 작품을 구상하고 표현하는 모든 프로세스가 결국 본인의 “시선” 이자 “삶”이며, 이렇게 쌓여지는 이미지들은 본인의 삶의 기록 일지가 되어 본인만의 작품 세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작가가 빠져들었던 순간순간들에 맞춰 다양한 방향으로 표현된 작가의 “ 삶의 기록; 작품 세계” 안으로 대중들을 초대하고자 한다. 사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노트에 적어 기록하는 것처럼, 적어내듯 이미지를 그려내고자 하는 의미에 연필이나 펜과 같은 건식 재료를 주로 사용한다. 이는 작가가 느낀 1차원적인 것에 해당하며 기본적인 틀을 상징하고, 이 과정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성에 따라 틀을 구축해가는 방식에 차이를 두고 있다. 기본 틀을 구성할 때, “생략과 더함, 재구성 “ 등을 통하여 2차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펜의 쌓임”을 통해 얇은 펜 선 자체에 유기체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표현하는 작품도 있다. 이미지 안에 점 혹은 면으로 이루어진 색면을 등장시키면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서 표현하기도 한다. 시각적인 이미지를 기록하는 과정에서조차도 이미지에 맞는 표현방식을 취하고자 하며 한정되지 않는 기법을 추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가가 빠져들었던 순간순간들에 맞춰 다양한 방향으로 표현된 작가의 “ 삶의 기록; 작품 세계” 안으로 대중들을 초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