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작가
평면
나는 삶의 어느 때에 나는 누구인가? 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나체로 거울을 바라보며 수없이 던진 날이 있다. 질문을 던지는 몇십분의 시간 동안 내 얼굴이 일그러지며 무척 낯설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건 마치 바늘로 눈을 찌르는 듯한 느낌과 같았다. 내 작업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포부를 기초로 한다. 생명체들은 같은 지구상에 살고 있지만 모두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기도 한다. 나는 자연스럽게 존재함 자체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존재한다는 것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닌 주관적인 인식에 의한 것이다. 사람은 믿는 대로 사물을 보고 어떤 정보를 주는지에 따라서도 그 시각이 달라진다.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 작가는 평소에 너무 익숙해서 느끼지 못했던 생각이나 사회적인 편견을 깨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시각을 사람들이 느꼈으면 한다. 앞으로의 작업은 아직 마저 풀지 못한 사람에 관한, 동물에 관한, 사물에 관해 다양한 시리즈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