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작가
입체
저는 기존의 작품처럼 딱딱하게 바라봐야 하는 작품이 아닌 익숙한 형태를 통한 작품을 구상하여 사람들이 예술이란 나와 가까운 소재로서 만들어질 수 있으며 굳이 어렵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려 합니다. 작품들을 보면 다양한 형태의 어린왕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익숙한 캐릭터가 자신과 익숙한 차림새를 하고 내가 한번쯤 꿈꿔왔던 모습을 하고 있음을 인지했을 때, 관람객들이 느끼는 ‘쾌’는 작가인 저에게 굉장한 즐거움을 주곤 합니다. 자신의 상상이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 현대미술과 일반인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저의 큰 목표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어린왕자, 이들은 각자가 현대의 삶에 치이는 우리들이 한번쯤 상상했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복잡하고 빠르고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오면서 자신이 어린 시절에 무엇을 꿈꿨는지, 진정한 이상향이 무엇이었는지 잊고 살고 있습니다. 어린왕자는 현실에 사는 사람들이 보았을 때 굉장히 몽상을 꿈꾸는 캐릭터입니다. 사람들이 때때로 문득 떠올리는 어린 시절, 또는 꿈꿔왔던 혹은 상상했던 모습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달에서 비행기를 날리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구름 위를 다니는 등의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볼법합니다. 그러한 모습들이 현실에 나타날 수 없는 몽상이라는 것은 성인이 된 지금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죠. 몽상이라는 것은 계속해서 빠지면 위험한 것 이지만, 잠깐 빠져보는 것은 사람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을 주는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몽상의 모습을 제작하여 바라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전시장을 돌며 작품을 감상하는 잠깐 동안 지금의 자신이 잊고 살아왔던 꿈과 과거의 이상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