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준작가
평면
내가 작업을 대하는 태도는 연구에 가깝다. 새로운 물질을 개발한다기보다는 깊이와 절대미를 추구하는 여정이다. 동적인 것 보다는 정적인 황금비율에서 미적 재미를 느낀다. 도상학에 기반한 상징적 기법을 쓰지만 여러가지로 해석 될 수 있는 중의적 은유, 여지를 남기는 편이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에도 서사적인 해설은 드러내지 않는다.
는 작은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되었다. 대학생 시절 정물화 수업 과제에서 색 다른 정물화를 그려내고 싶었던 마음으로 “색 다름”을 되네이다 “색 같음”으로 발상 전환 되었고, 첫 실험작이 과일 시리즈다. 그 당시엔 상징적인 의미는 담지 않고 오직 대상과 배경의 색감 통일, 분위기에만 집중 했었다. 결과물을 통해 “같음”이 “다름”을 줄 수 있다는 나름 독특한 경험을 했고 색이 주는 힘을 체감 했다. 이 때부터 정물화에서 배경이 정물보다 더 중요한 주객전도의 시작이었고 그 뒤의 작업들도 대상물들이 색을 설명해주는 작업으로 발전해 나갔다. 자연스럽게 나의 작업의 주제는 색이 되었고 이 때부터 로 명명했었던 것 같다. 색의 역사, 상징성, 연속성 등을 공부했고 그 것들을 잘 시각화해 줄 수 있을 대상들을 찾아 작업을 이어왔다.
와 는 나 스스로는 앞선 연작에서 스펙트럼을 넓힌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작업은 색 하나하나에 집중 했다면, 두 연작은 “각양각색” 에 좀 더 방점을 찍어 활용했다. 개 별의 작품은 에 가깝지만 모였을 때 시너지를 발휘한다. 정제된 색들이 다양해져 현재를 대변하는 이야기, 울림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앞으로도 나의 작업은 큰 틀에서 “Color”는 중요한 주제이자 재료가 될 것이며 앞선 연작들 또한 멈춤없이 동시 진행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