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작가
히든아티스트
나의 작업은 현재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시각이나 후각, 청각 등이 어떠한 대상과 마주함으로 인해 감성을 자극하여 과거의 순간을 회상하게 되는 현상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잠재되어있던 나의 과거 중 미성숙했던 경험과 체험이 소환되는데 이는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들이 나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과거들이 재소환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평범함이 두려움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소환된 과거가 끊임없이 되새겨지는 과정으로 표출되어 현재의 삶에서 강박적인 증상으로 생성되는 편집증과 같은 모습들이 드러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여기서 작가가 집착하는 과거의 부분들이 하나의 조각 이미지로 내면에 생성되는데 이때 각각의 조각들은 '내면의 섬'으로 표출되어 완성되지 못한 조각에 대한 되새김으로써 억압과 욕망으로 표상된다. 이는 과거의 모든 시간이 현재 작가에게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러한 것들이 계획되지 않은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현상들이 섬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완성되지 못한 퍼즐이 잠재된 과거의 억압이며 이것들이 환영적 이미지로 표상되어 심해 속 나만의 수족관, 즉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공간으로 비유되어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