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서예원작가

평면

안녕하세요. 저는 장소의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던 저는 그동안 다양한 도시들을 접해왔고, 곳곳에서 낯섦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순간들을 마주했습니다. 초기 작업에서는 그 찰나의 순간을 고스란히 담고 그려냈습니다. 하지만 국내를 떠나 낯선 땅에서 조차도 비슷한 장소감을 느끼게 되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더 이상 이러한 현상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경험이 기시감 시리즈를 만들게 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바쁜 도심 속 일상을 살아가면서 스쳐 지나간 수많은 풍경들, 여행지에서 느긋하게 바라보던 곳곳의 풍경들은 우리에게 다시금 묻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빠르게 만들어지고 가볍게 사라지는 이 상실의 시대에서 진정한 장소성이란 무엇이며, 겉은 화려한 회색 도시 속에서 우리는 각자만의 진정한 장소를 가지며 살 수 있는 것인지를 작품을 보는 내내 다시 한 번 진중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