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작가
평면
저는 충남대학교에서 서양화 전공으로 석사 후 전북대학원에서 서양화전공 박사과정으로 재학중에 있습니다. 작업을 통해 자연이 가진 본질적인 무한한 힘으로 관계 화합과 회복, 치유를 꿈꾸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혼자가 일상이 된 요즘, 각자의 거리 두기로 인해 나에 대해 돌아보기도 하고, 타인과의 관계, 사회 속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수많은 관계가 단절되고 파편화되었습니다. 혼란의 시기가 지나가면서 이 새로운 상황이 때로는 우리의 눈을 뜨게 해주고,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을 바라보게 하기도 합니다. 세상이 멈추자 일상의 속도는 느려졌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덕분에 그동안 놓치고 있던 작고 사소한 것들을 인지하며 일상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이야기처럼 예술은 분명 사회적 산물이며 그 시대의 사회, 경제적 수준에 직접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술에 있어서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는 것은 어느덧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내가 할 수 있는 예술은 철저히 분절되어버린 개인과 타인, 사회와의 관계 회복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인류가 기초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자유’와 ‘행복’, 나아가 그것을 통해 미래는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아닐까'하는 질문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