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윤혜인작가

평면

저는 시간이 흐르며 축적되는 개인의 경험과 관계의 형성 과정을 섬유 조직의 재구성으로 작업에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경계를 해체하는 끊임없는 시도를 담고있습니다. 섬유 조직을 최초의 오라기로 '분해'하고, 균열을 만들어 '틈'을 내며, 새롭게 '재집적'시키는 과정은 나와 관계된 존재를 마주하는 내밀한 경험의 실천입니다. 이러한 실천은 존재와의 밀접한 관계를 형성을 통해 일체의 경계를 무효화시킵니다. 여기서 '경계의 무효화'는 미시적으로 한반도 분단이 야기한 단절의 극복이면서, 거시적으로는 존재와 존재를 단절시키는 모든 이분법적 논리와 경계에 대한 저항입니다. 인간은 역사적 서사 가운데 세계와 관계된 자신을 인지하며 자아를 형성해갑니다. 저 또한 한국이 가진 역사와 그에 관한 내러티브를 작품에 담아내는 것이 제 정체성인 한국인이자 이산가족의 구성원으로서 필연적이라고 여겨 이와 같은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 작품을 여러분에게 공유함으로써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단절을 극복하고, 공존과 연대를 위한 관계의 장을 만들어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