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작가
평면
식물의 뿌리를 그리는 한국화 작가 최혜진입니다. 식물의 뿌리 중에도 ‘악마’라고도 불리우는 스킨답서스를 그립니다. 너무나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자세히 관찰하지도, 큰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악마’라고도 불릴 수 있는 엄청난 생존력 때문에 사람의 큰 관심이 없어도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흙에서 자라지만 물에 넣어 수중 식물로도 자랄 수 있어 엄청난 생명력을 뽑냅니다. 누군가의 관심을 바라지도, 필요로 하지도, 까다롭지도 않은 이런 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사람들의 모습 또는 작가 본인의 모습과 닮은 구석이 많아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의 깊은 관심과 보살핌을 받지 않고도 일상 생활 깊숙이 곳곳에 들어와 있는 식물의 모습, 사람은 누구나 외롭고 혼자 살아가야하지만 또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습니다. 작가 또한 여러사람들과 어울려 지내지만 그 속에서도 혼자일 때가 많고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지만 알게 모르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호흡하는 그 무엇도 소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항상 있던 자리에 그대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건강하고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있을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