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진작가
평면
나의 작업은 기억 속에 있는 물건들과 현재의 물건들을 서로 조합하여 표현한다. 어릴 적 기억, 감정과 경험, 생각, 무의식 속에 있는 영감들을 표현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작품 속에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상실, 삶과 인생, 죽음 등을 이야기한다. 죽음은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해 있지만 대개 인지하고 못하고 갑자기 깨닫게 될 때가 있다. 죽음은 필연적이다. 인간이 필연적으로 받아들이는 ‘죽음’이라는 것 앞에서 인간이 취할 모습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탐구하고 작업한다. 작품에 표현된 일상적이고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마주치는 깨진 유리, 해골, 녹아내리는 사물들과 초는 깊숙이 있던 기억을 상기시키고 상실과 죽음, 우리의 모습을 나타낸다. 다양한 초의 이미지를 통해 관람자는 타인과 자신의 각기 다른 인생의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무한하지 않은 삶 속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삶의 태도는 무엇인가? 정답은 없지만 계속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변화하며 결말에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