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스페이스깨비(고숙)작가

미디어

전통을 미래로 가져오는 방법 한국의 전통 설화 중에 어렵게 살던 할아버지가 산속을 헤매다 발견한 샘물을 마시고 젊은 총각이 되었다는 ‘젊어지는 샘물’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이 ‘젊어지는 샘물’을 ‘전통’에 먹여, ‘전통’이 과연 미래에 어떠한 발자국의 모습으로 걸어나갈지를 상상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작업들을 한다. 그동안 샘물을 먹인 전통은 소리와, 춤, 이야기 등 다양하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전통을 유지하기도, 그리고 동시에 파괴하기도 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전통을 미래로 가져갈 방법을 상상한다. 작가명 ‘스페이스깨비’로 불리는 NFT/미디어 아트 작품들은 ‘도깨비와 푸른 돌’이라는 한국 민담에서 영감을 받았다. 나는 이 민담에 젊어지는 샘물을 먹인다면, 데이터의 물결을 따라 깨비의 대장이 메타버스&우주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고, 깨비는 이번에도 대장을 찾으러 갈 것이라 생각했다. ’NFT’를 판매 수단으로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대장인 ‘돌’을 소유(NFT화)하는 것은, 깨비가 소원을 이뤄준다는 미신적인 행위 또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의 작품에서의 깨비는 사람을 잡아먹거나 위협하는 일본의 오니같은 도깨비가 아닌, 오히려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사람에게 장난치기를 좋아하며, 우주선에 치여서 납치를 당하는 등, 어떤 면에선 서투르고 어리숙한 한국의 도깨비의 성격을 가졌다. 내가 본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푸른’이라는 단어이다.내가 본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푸른’이라는 단어이다. ‘푸른 빛’을 영어로 번역하면 ‘Blue’로밖에 번역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글의 ‘푸른’은 blue 뿐만 아니라 cyan, purple, green 등 다양한 빛을 포함하거나 지칭한다. 때문에 자체의 컬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빛의 조합을 통해 신비로운 ‘푸른 돌’을 표현한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아이돌인 Aespa의 "Life's too short" 리릭비디오를 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