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혜작가
평면
작가는 가장 가까운 타인인 본인에서 시작하여 인간관계 속 감정과 현상들을 관찰하고 선의 꼬임을 통해 표현한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없이 살아갈 수 없다. 사람은 홀로 고립되어 살아갈 수 없기에 사회라는 관계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며 그 안에서 희노애락을 느낀다. 그 ‘관계’ 를 그려내는 것이 작가가 관계를 배우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방법이다. 작품 속 선의 꼬임은 가장 가까운 타인인 본인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하여 타인과의 관계를 가시화하는데, 한 획과 또 다른 획이 만나 선의 꼬임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개인과 개인이 만나 상호 작용을 통해 쉽게 풀리지 않는 ‘관계’ 라는 하나의 꼬임을 만든다. 반복적으로 선의 꼬임을 그려내는 행위는 서로 엉기고 섥혀 도저히 풀 수 없는 ‘사회’라는 거대한 덩어리로 그 관계를 확장시킴과 동시에, 작가의 내적세계에 대한 표현이며 스스로가 존재했던 시간에 대한 기록의 방법이기도 하다. 관계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주변에 자리 잡고 있던 ‘관계’에 대하여 새로운 인식을 상기시킬 수 있는 기회로 와 닿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