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원작가
평면
분주히, 아주 분주히 돌아가고 있는 이 세상보다도 더욱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 있다. 쉴 틈 없이, 정말 단 한숨도 돌릴 틈 없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보다도 더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있다. 아주 고요하게 그러나 아주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존재, 바로 ‘하늘(Shamayim)’이다. 그리고 이러한 하늘에서 받은 감동을 지상의 자연물과 결합해서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수면의 반짝거림은 ‘하늘빛’을 상징하고, 물결 가득 하늘의 감동을 채운다. 바다의 빛 부분을 한지의 바탕 그대로를 살려 흰색을 대신함으로써 투명하고 맑은 기운을 더한다. 하늘의 빛을 가득 담은 물결을 바라보며 일렁이는 마음에 집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