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리작가
평면
2019년의 어느 날 노란색이 나의 모든 것을 표현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색이 되었다. 기쁨과 슬픔도, 즐거움과 우울도, 행복과 불행도 모두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작가 김노랑과 노랭이가 탄생하였다. 노랭이는 해피새드(HAPPY-SAD)한 감정으로부터 시작되어 만들어진 덩어리이다. 노랭이를 이루는 색인 노란색은 이중적인 의미들을 가지고 있으며 노랭이의 쳐진 눈과 웃고있는 입을 보면 행복 그리고 슬픔의 감정이 동시에 드러나는 걸 알 수 있다. 서로 상반되는 감정을 온 덩어리로 드러내는 노랭이처럼, 인간은 모두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행복과 슬픔은 물론, 기쁨과 좌절, 즐거움과 괴로움 등 단 한가지 감정만 느낄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감정이라 생각한다. 작품 속 노랭이는 주로 일상적인 장소나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공간에서 제시된다. 일상적인 장소는 해피새드한 감정을 느끼는 현실적인 장소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였고, 추상적인 공간은 구체적인 공간을 넘어서 공간 자체의 대비와 상징적인 요소들로 감정의 대비를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최근에는 명화 속 특정 상황과 장소들을 가져와 노랭이로 재구성하여 표현하고 있다. 주로 삶과 죽음, 혹은 반전되는 이야기를 가진 이미지를 노랭이에 대입하는데, 이는 기존 노랭이가 가진 이중적인 의미를 다양한 상황 속에서 표현하고 확장하고자하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