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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연작가
평면
안녕하세요. 권세연입니다! SNS와 일상 이미지를 통해, 동시대의 공감을 이끌어 낼 작업을 그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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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먼트:
SNS의 활성화는 우리를 방대한 이미지 속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SNS 속 쉽게 노출되는 일상,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미지, 무심코 지나가게 되는 타인의 시간 등은 우리가 무의식 속에 많은 이미지를 접하게 만든다. 우리는 매끈한 화면이 보여주는 일련의 이미지들을 마주한다. 우리는 타인의 일상을 쉽고 반복적으로 접한다.
나는 현재 SNS와 일상 속에서 보이는 동시대의 이미지들을 탐구한다. 이 속에서 보이는 동시대의 이미지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어낸다. 이미지를 모을 때에, SNS의 기능들을 그림에 이용한다.
첫째로 ‘컷아웃’이다. ‘컷아웃’이란 인스타그램에 있는 기능으로 흔하게 사용하는 ‘누끼’와 비슷하다. 사람이 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컷아웃’이 대상을 인식해서 선택한다. 나는 이에게 나의 일상 속 이미지 중 일부를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사람이 인지하는 것과 다르게, SNS는 대상을 어떠한 개체가 아니라 화면 속 조각으로 받아들인다. 이는 다양한 오류를 낳게 된다. 불규칙적인 외곽선, 삭제된 대상의 형태, 대상으로 인식되는 배경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렇게 선택된 하루 중의 이미지를 겹치고 반복적으로 나열한다. 이는 SNS에서 사람들이 마주하는 이미지의 성격과 유사하게 느껴진다.
둘째로 ‘필터’이다. 인스타그램 필터 중 일부는 얼굴의 형태를 왜곡시킨다. 사용자는 본인과 다른 형태를 가진 형상을 본인이라고 생각하며 드러낸다. 세뇌되듯이. 인스타그램에는 기념일을 위해 만들어진 필터들이 있다. 난 나의 사진들 중 해당 날짜의 사진을 찾은 뒤 그날의 필터를 씌운다. 여기서 사용되는 필터는 이미지상으론 기념일을 추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필터는 이름 하나만으로 그 기념일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인지된다. 흐릿한 사진, 그 위에 의미 없고 장식적인 필터들. 화면 위에는 기념일을 인지할 수 있는 요소가 없으나, 이 화면은 특정 기념일만을 외치고 있다. 세뇌하듯이. 이는 SNS에서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이미지의 성격과 유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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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끈하게 한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은 매끈한 질감이다.
2. 한 방향으로 그린다.
모든 물체의 두께감은 같다. 물체를 위에서 아래로 인식한다. 스크롤하거나 프린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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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