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전용국작가

입체

저는 사람의 감정과 존재를 중심에 두고, 그것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음식, 식물, 일상 사물 등을 의인화하거나 사람의 형태와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조형물을 만들고, 동시에 회화와 일러스트로도 그 세계를 확장합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얼굴이 없거나 무표정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정제된 선과 단순한 형태를 통해 감정의 미묘함이나 서로 간의 거리감 같은 것들을 드러냅니다. 가까이서 보면 개별적인 이야기가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풍경의 일부처럼 느껴지도록 의도하기도 합니다. 저는 ‘존재에 생명을 부여하는 것’ 자체를 하나의 창작 행위로 생각합니다. 사소한 감정이나 관계 속 갈등, 또는 너무 작아서 무시되기 쉬운 존재들을 조형적으로 구체화함으로써, 그것이 실존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주로 아크릴 페인팅, 3D 프린팅, 수작업 도색, 일러스트레이션 등의 방식으로 작업하며, 전시와 함께 굿즈나 아트토이 형태로의 확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술과 대중의 접점을 실험하면서, 관람자가 낯선 형상 속에서 익숙한 감정을 발견하길 바랍니다.